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이후 각기업이 해외자본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중견화장품업체인 (주)한국폴라(대표 이청승)가 연리 2%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1천만달러의 민간차관을 들여오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한국폴라는 국내에서는 운영자금 등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합작선인 일본 폴라에 민간차관을 요청, 금주중 1천만달러를
제공한다는 확답을 최근 받아냈다고 밝혔다.

한국폴라가 들여오는 차관의 금리는 정부보증차관의 금리가 최근 8~10%에
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것이다.

또 상환조건도 5년거치 5년 상환이어서 무상지원에 가까운 차관이라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한국폴라가 파격적인 조건의 차관을 얻어낼수 있었던 것은 일본폴라가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MF 구제금융이후 위기를 기회로 인식,광고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편게 차관을 받아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폴라는 1천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면 우선 1백여억원에 달하는 은행
차입금을 상환,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을 줄이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폴라는 (주)현우가 일본폴라와 50대50의 비율로 합작, 지난 86년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는 일본폴라의 기술지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국산화율을
99%로 끌어올렸다.

국내 판매뿐 만아니라 미국과 호주 동남아 등지에도 화장품을 수출,
지난해에 3백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