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제조업체인 삼광유리는 지급보증한 계열사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도를 내 10일 서울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삼광유리는 계열사인 영풍제관 삼보유리 영보금속 등이 최근 연쇄부도처리
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대한 지원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왔다.

또 종금사에 관계사 차입금 보증용으로 제공했던 견질어음의 교환을 막지
못해 9일 최종 부도를 내게 됐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최대주주(27.86%)인 동양화학이 삼보유리 영보금속
영풍제관 등에 대한 지급보증채무를 대위변제하고 유리원료인 소다회 규사
등을 계속 지원키로 했다"며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매각과 관계사간 합병 등 구조조정 조치를 즉각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광유리는 지난 67년 삼광초자공업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완전자동화
제병회사이다.

총자산이 7백30억원인 삼광유리의 차입금은 1백80억원이고 지난해 매출은
4백50억원이었다.

자기자본비율이 43%에 이르고 부채비율은 1백30%에 불과한 재무구조 우량
기업이다.

동양화학은 지난 94년 김소웅 전삼광유리회장과 롯데그룹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었다.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