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 9일 오후부터 내린 폭설로 시내 전지역의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곳곳이 교통통제되는 등 최악의 퇴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또 퇴근길의 시민들이 폭설을 피해 지하철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지하철 교태 신도림 충무로 역등 주요 환승역은 큰 혼잡을 빚었다.

이와 함께 밤새 얼어붙은 눈으로 10일 아침 최악의 출근전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기상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오후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차량들이
한치앞을 볼 수 없는 폭설과 길에 쌓인 눈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해 밤늦게
까지 극심한 체증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5천5백83명의 인원과 제설장비 1백52대를 투입, 눈길을
치웠으나 워낙 눈이 많이 내려 역부족인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퇴근길 시민들이 눈길을 피해 길에 놔두고간 차량과 교통난으로 길에 늘어선
차 때문에 제설차량이 제대로 움직이지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비축한 32만포중 그동안 사용하고 남은 16만포의 염화칼슘을 각 구청을 통해
무제한 방출해 출근길을 최대한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9일 밤 늦게까지 눈이 계속 내려 10일 아침 최고 15cm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10일 아침 서울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에도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된다며 지하철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조주현.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