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회계처리가 빨라야 한다.

1년단위로 파악하던 그동안 회계로는 자꾸 오차가 생긴다.

환율 금리 주가등의 변동폭 심해 일반회계로는 감당해내기 어려워서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엔 어떤 방법으로 회계를 처리해야 할까.

요즘같은 땐 현시점에서 현금흐름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회계를 필요로
한다.

바로 경제적부가가치(EVA)분석법이 좋다.

EVA란 기존회계와는 달리 영업상 현금흐름에 중점을 둬 수입과 지출을
비교하는 기법이다.

이 EVA로 기업을 분석해보니 참 묘한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 순이익을 냈으면서도 부도를 낸 기업들이 한결같이
1~2년전부터 EVA로는 이미 적자였다는 것.

그만큼 위기엔 현금흐름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이런 현금흐름을 즉시 파악하려면 회계를 전산화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때문에 여러 소프트웨어업체들이 회계 전산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내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통합회계시스템은 약 70여가지.

대표적인 것은 미래쏘프트웨어의 인센티브 재무회계, 더존소프컴의
더존회계, 통합전산시스템의 클릭윈플러스 회계, ABC테크코리아의 활동
원가분석, 삼원전산시스템의 삼원회계등이다.

이 시스템들을 활용하면 자금흐름을 즉시 분석할 수 있는데다 원가분석등
경영정보도 손쉽게 얻는다.

이런 중소기업용 회계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뒤 도입하려면 여의도
MBC맞은편 중진공빌딩 8층 소프트웨어도서관(769-6712)으로 찾아가면 된다.

지난 몇달동안 우리기업들은 극심한 자금고갈로 "하루살이 현금관리"에
온몸을 받쳐야 했다.

현장에서 받은 돈이 즉시 회계처리로 이어지지 않거나 장부상 남아있는
돈이 은행엔 없는 경우가 많아 흑자도산위기에 몰리기 일쑤였다.

이를 해결하기엔 이런 전산화만으론 부족했다.

위기관리가 필요해서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미국의 퀴큰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해냈다.

그러나 미국의 퀴큰사의 "퀵북"이란 프로그램도 하루하루의 현금흐름과
경영정보까지 분석하는덴 역부족이었다.

이런가운데 국내에서 현금흐름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활동정보회계(AIA)란
프로그램이 개발돼 나왔다.

그동안 혹시라도 자금관리에 구멍이 뚫릴까 두려워하는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기에 바빠졌다.

이 시스템은 거래처로부터 받은 2천만원짜리 어음이 부도를 맞았을 때
이번 토요일까지 얼마를 은행에 막아야 하는지등의 과제를 30초안에 알아낼
수 있는 장치.

사장이 우리회사의 자금사정이 얼마나 급박한지 당장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부품을 판돈이 언제들어와 어느 은행에 들어있다가
어느원료를 사는데 나가게 될 것인지까지 즉시 알아낼 수 있다.

이는 이스턴컨설팅(556-1444)이 개발한 것으로 회계부문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미국특허도 출원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대기업들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도
AIA센터를 설치, 이의 보급에 나섰다.

이 시스템이야말로 IMF시대 돈관리에 가장 적합한 회계방식이 아닌가
한다.

이치구 <중소기업 전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