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사이에 콜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한 자사주 매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와 함께 주식매매 차익으로 재무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현지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고 있는 기업들은 보잉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1백여개
사에 이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장래의 주가상승을 예상해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주가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사는 방식(콜옵션)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들은 "이같은 옵션방식의 자사주매입은 자사 경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델 컴퓨터사는 지난달말 자사 주식 2천7백만주를 1년내에 언제든지 현재
가격인 주당 7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조건으로 사들였다.

지난 6일 주가수준(주당 1백8달러)을 감안한다면 델 컴퓨터는 무려
9억달러의 매매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밖에 인텔사는 자사주매입용 사모사채를 발행해 6백5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식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