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계 '지각변동'..다이아몬드지, 97년 경영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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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권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90년대초 버블기를 기점으로 과거의 우량은행들이 대거 몰락한 반면
무명의 중.소형은행들이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점을 받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주간 다이아몬드지는 최신호(7일자)에서 경기팽창기 전인
80년대 말과 버블이 와해된 후 급속한 구조조정이 추진된 97년의 경영실적
비교를 통해 일본 은행들의 이같은 지각변동을 집중분석했다.
이 경영실적은 각 은행들의 외형(자산 및 종업원수 등)과 수익력, 자기
자본비율 등을 종합한 수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지의 평가기준에 따르면 버블기 전 1위자리를 지켰던 후지은행이
지난해 경영실적 6위로 전락한 것을 비롯, 9위였던 아시카가은행과 26위에
랭크됐던 홋카이도은행은 각각 1백31위와 1백27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1백20위에 머물렀던 카가와은행이 무려 9위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1백18위였던 도쿠시마은행이 21위로, 1백11위던 신와은행이 47위로 뛰어
올랐다.
다이아몬드지는 버블기를 기점으로 순위가 밀려난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 <>수익력보다는 양적 팽창에 주력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은행의 수위를 달리던 요코하마은행이 부동산값 폭락으로 91위로
전락한 것이나 야쓰다신탁은행이 투자은행 매입과 대대적인 신규점포 증설
등 확대정책이 결국 타격을 입어 1백24위로 떨어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후지은행은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로 대규모 불량채권을 떠안아 경영부실을
초래한 케이스.
지난해 후지은행의 전체 대출액 대비 불량채권 비율은 53%에 달한다.
반면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버블기에 수익력 중심의 질적경영과 시스템
자동화 등에 적극 투자했던 은행들은 금융빅뱅을 계기로 수위로 부상하고
있다.
아키타은행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버블기 당시 은행으로선 처음 24시간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선보이는 등 자동화사업을 앞서 추진했고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업무효율화와 동시에 고객 서비스를 확충에도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 결과 아키타은행은 버블기 전 80위권에서 지난해 일약 16위로 뛰어
올랐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
90년대초 버블기를 기점으로 과거의 우량은행들이 대거 몰락한 반면
무명의 중.소형은행들이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점을 받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주간 다이아몬드지는 최신호(7일자)에서 경기팽창기 전인
80년대 말과 버블이 와해된 후 급속한 구조조정이 추진된 97년의 경영실적
비교를 통해 일본 은행들의 이같은 지각변동을 집중분석했다.
이 경영실적은 각 은행들의 외형(자산 및 종업원수 등)과 수익력, 자기
자본비율 등을 종합한 수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지의 평가기준에 따르면 버블기 전 1위자리를 지켰던 후지은행이
지난해 경영실적 6위로 전락한 것을 비롯, 9위였던 아시카가은행과 26위에
랭크됐던 홋카이도은행은 각각 1백31위와 1백27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1백20위에 머물렀던 카가와은행이 무려 9위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1백18위였던 도쿠시마은행이 21위로, 1백11위던 신와은행이 47위로 뛰어
올랐다.
다이아몬드지는 버블기를 기점으로 순위가 밀려난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자 <>수익력보다는 양적 팽창에 주력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은행의 수위를 달리던 요코하마은행이 부동산값 폭락으로 91위로
전락한 것이나 야쓰다신탁은행이 투자은행 매입과 대대적인 신규점포 증설
등 확대정책이 결국 타격을 입어 1백24위로 떨어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후지은행은 부실기업에 대한 대출로 대규모 불량채권을 떠안아 경영부실을
초래한 케이스.
지난해 후지은행의 전체 대출액 대비 불량채권 비율은 53%에 달한다.
반면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버블기에 수익력 중심의 질적경영과 시스템
자동화 등에 적극 투자했던 은행들은 금융빅뱅을 계기로 수위로 부상하고
있다.
아키타은행이 대표적이다.
이 은행은 버블기 당시 은행으로선 처음 24시간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선보이는 등 자동화사업을 앞서 추진했고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업무효율화와 동시에 고객 서비스를 확충에도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 결과 아키타은행은 버블기 전 80위권에서 지난해 일약 16위로 뛰어
올랐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