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포철 현대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MF체제이후 기업들의 경영상태를 묻는 해외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데다
신규제휴나 투자유치 등을 위해선 경영실상과 비전을 제대로 전달, 신인도를
높이는 작업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뉴욕 월가에 과장급 IR 전담직원을 상주시킨데 이어 뉴욕
런던 도쿄등 3대 금융시장의 유력 펀드메니저와 애널리스트 3백여명의
명단을 확보 각종 기업공시사항을 발생즉시 우편과 E메일로 보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한차례씩 뉴욕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건설 자동차 전자 종합상사 등 전체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해외IR"을 뉴욕 런던 도쿄등지를 순회하면서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는 작년말 외환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룹 종기실재무팀이 홍콩
도쿄 등지를 돌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활동을 편데 이어 올들어선
계열사별로 재무팀들이 투자자를 직접 방문중이다.

LG전자도 "올들어 해외의 기관투자가들이 경영상태에 대한 40-50개 항목의
질문서를 팩스로 미리 보낸뒤 1시간이상씩 국제통화로 세세하게 파악할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의 관련정책까지 따져 묻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 해외기관투자가들이나 애널리스트들에게
반기.분기별로 경영상태를 알리고 언론보도자료까지 영어로 번역, 우송하는
등 해외IR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엔 뉴욕 등지에서 기업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포철은 올해 6억달러선의 해외기채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IR강화가 필수라고
보고 뉴욕 런던 홍콩 등지에서 4차례의 기업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또 컨퍼런스 콜(다자간 동시 전화회의)를 통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즉시
해외투자가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해외투자가과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들을 국내로 불러들여
공장견학 등 경영현장을 직접 둘러보게 하는 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SK텔레콤도 미국 IR전문업체인 케첨에 월가서비스를 대행시키는 등 올들어
해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동우 김정호 권영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