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그룹은 금융권에 2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신청하면서 박성철회장 개인의
북아현동 자택 등 부동산을 포함한 일체의 개인재산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또 계열사 통폐합 및 매각, 부동산 처분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신원은 이와 함께 회장실 및 기획조정실을 폐지하고 박회장이 주력기업인
신원의 대표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펴 나가기로 했다.

계열사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서는 올해안에 8천억원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주력업종을 섬유.패션으로 재편, 25개에 달하는 계열사 및
해외법인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12개의 의류브랜드도 대폭 축소하고 적자매장은 매각 또는 철수해 내수
부분을 줄이는 한편 수출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주)신원 대표이사를 맡는 박회장은 그밖에 계열사에 대해서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 책임경영을 하도록 했다.

신원은 의류수출이 호기를 맞고 있으나 수출용 원자재 구득난에 시달리고
해외매출 확대를 위해 추진중인 해외생산기지 확충에 필요한 긴급운용자금이
부족해 협조융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수출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여서 3월이후부터는 자금난이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