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파업이란 돌풍에 휘말린 증시가 3일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2일(거래일기준)만에 510대로 주저 앉았다.

외국인들의 일부 지수 관련 우량주의 집중매수로 하락폭은 크게 줄어
들었으나 올들어 처음으로 25일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기관.개인매도, 환율.금리상승 등 악재가 산재해 있어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론을 형성하고 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65포인트 떨어진 512.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6일(509.5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도 지난달 30일이후 처음으로 7천만주대로 줄어 들었다.

<>장중동향 = 민주노총 파업결의에 따른 투자심리불안으로 하락세로
시작한 뒤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며 주가가 한때 500선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한전주를 순매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불러냈다.

전장후반께부터 외국인이 삼성전자 삼성전관등 일부 지수관련대형주를
고가에 매수해 지수하락폭을 줄였다.

<>특징주 = 삼성.대우중공업 등 해외수주를 재료로 크게 올랐던
조선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매물을 받은 한전과 기관매물을 받은 지수관련대형주 및 개인이
팔자에 나선 중소형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조정국면을 보이던 삼성전자와 삼성전관이 외국인매수를 발판으로
강하게 반등, 지수낙폭을 줄였다.

기아자동차가 삼성그룹 피인수설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중외제약은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사 인수설을 부인공시했음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 민주노총의 파업이 장세흐름의 키를 쥐고 있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유일한 매수세인 외국인들이 관망내지 매도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파업이 실행되지 않으면 악재소멸과 주가하락을 재료로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들어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은행과 증권의 잇단 CP(기업어음) 만기연장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3월 금융위기설과 민조노총 파업 추이를 민감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외국인 우량주 매수
<> 외국인 올해 3조원 추가매수 전망

< 악재성 >

<>민노총 파업강행
<>환율금리 상승세
<>동남아주가 하락
<>전금융기관 평가손 1백% 반영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