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주택건설업체들이 건축자재인상과 분양률 저조 등으로 잇따라
공사중인 아파트 건설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주택지구로 각광받던 풍암택지개발지구에 공사중인 업체들의
포기가 잇따라 단지조성마저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승인을 받은 A사는 분양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자
사업을 포기하고 계약자들과 해지하거나 현재 공사중인 다른 지역의
아파트로 입주토록 협의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풍암지구에 사업승인을 받아 8백60호를 공급키한 B사도
분양률 저조로 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C사도 다른 업체와 함께 풍암지구에 임대아파트 9백호를 공급키로 했으나
최근 부도가 나면서 사업권을 다른 업체에 넘겼다.

이밖에 현재 풍암지구에서 공사중인 2~3개 업체도 사업을 일시 연기하거나
포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풍암지구 택지조성 사업 자체도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이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철근과
시멘트 등 건자재값이 지난해 말보다 30%이상 오른데다 주택할부금융사의
중도금 대출 중단 등으로 주택주요자들이 주택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