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데도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서울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 및 전세거래가 거의 끊기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에서 매물누적, 가격폭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30평형대이상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찾는 사람이 없어 가격도
지난해말보다 최고 20%이상 급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름값 인상이후 분당 일산등 신도시와 도심외곽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매물보다 1천만~2천만원이상 싸게 나오는 급매물조차
제대로 소화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매물누적 심화

아파트 매기가 전혀 없어 부동산업소마다 물량이 쌓여 가고 있다.

서울 상계동 목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은 물론 물론 분당 일산지역도
업소마다 보유하고 있는 매매 및 전세물건이 적게는 50건에서 많게는
3백건 이상에 달한다.

서울 목동1단지 인근 한신.청구아파트의 경우 단지 규모가
1천여가구인데도 전세물건 1백건을 포함, 2백50건이상의 매물이 나와
있다.

상계동 방학동 창동지역도 부동산업소마다 쌓인 물건이 평균 2백건
이상에 이른다.

분당 삼영부동산 권경주씨는 "지난해 12월이후 팔거나 전세를 놓으려는
물건은 일주일에 40~50건씩 쏟아지는 반면 매수세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면서 "20평형대이하의 소형아파트를 제외하곤 거래가 두절된 상태"
라고 밝혔다.

<>가격폭락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값이 올들어 더욱
심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정도 물량소화가 이뤄지는 소형아파트는 낙폭이 작은 편이나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30평대의 경우 매매가는 평균 2천5백만~5천만원,
전세값은 1천5백만~3천만원정도 하락했다.

특히 신도시에서 가격하락과 거래부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분당 장안마을 건영 58평형은 매매값이 지난해말보다 6천만원이상
떨어진 3억6천만~4억2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 1억5천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던 전세값도 지금은 1억1천만~1억1천5백만원으로 떨어졌다.

장미마을 현대 31평형과 48평형도 매매호가가 2천5백만~3천만원 가량
급락했고 전세값도 각각 1천5백만~3천만원 떨어진 8천만원, 1억1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지역도 30평형대 이상은 매매값이 2천만~3천만원이상 떨어졌다.

후곡마을 한진 46평형은 매매값이 지난해말 2억8천만~2억9천만원에서
지금은 2억6천만~2억7천만원으로, 전세값은 9천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내렸다.

백마마을 32평형은 매매값이 2억원에서 1억7천만~1억8천만원으로,
전세값은 8천만원에서 6천5백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서울도 상계동 방학동 목동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30평형대의
경우 매매값은 2천만~3천만원, 전세값이 1천만~1천5백만원 가량 떨어진
상태다.

중계동 대림 41평형과 건영 32평형은 매매값이 각각 2억8천만원과
1억6천5백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천만원이상 내렸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