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은 원래 수험생들의 집중력 학습기로 유명한 엠씨스퀘어 제품의
고객자문위원회에서 출발했다.

이회사 마케팅이사를 맡고있는 필자는 고객서비스를 위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 22명으로
구성된 고객자문위원회를 지난해 9월 결성했다.

매월 정기모임을 갖는 우리모임은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제품
모니터에서 자녀교육문제 가족갈등 등 생활전반에 걸친 애로사항과 정보를
교환하는 친목회로 바뀌게 됐다.

또 회원들간에 인간적인 교감이 흐르면서 우리모임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자고 뜻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렇게해서 지난해말 그 첫활동으로 서울 상계동에 있는 성모자애원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주말 봉사활동을 벌였다.

불고기와 김밥을 가져가 어린이들과 함께 먹고 즐기면서 자애원 어린이들방
청소와 빨래 설거지 등을 하면서 회원들은 얼마나 즐겁고 뿌듯했는지 모른다.

우리모임 회원들은 또 지난달에는 IMF시대를 맞아 외화낭비를 막자는
뜻에서 회사가 개최한 중고생 영어캠프에 자원봉사로 나서서 청소년들의
숙식을 맡아 따뜻한 가정의 보살핌을 느끼도록 해주기도 했다.

올봄에는 의료봉사모임과 연계해서 여름철 의료봉사활동에도 나설 구상이다.

필자는 거창한 단체나 구호보다 이렇게 평범한 학부모들이 모여 뜻깊은
봉사활동을 벌이는 모임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가슴뿌듯한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

또 우리모임 회원들 하나하나의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이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갈수 있는 소중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회원자랑을 하자면 마당발인 최영숙 간사는 노원중학교
학부모회 총무도 맡고있는 활동파로 모임을 활발하게 이끌면서 또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안산의 유길자 총무도 안산시곡중학교 자모회활동을 하면서 우리모임에서도
궂은일을 마다않는 일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