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투자 많아 '분쟁'..모건개런티-SK증권 등 국제소송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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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한남투신증권과 미국 JP모건그룹의 모건개런티 사이에 벌어질
국제소송 결과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손익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SK증권 등이 이길 경우 외국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모건개런티가 승리하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약 10억~20억달러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증권형태로
투자한 금액은 약 41억~5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이번에 문제가 된 파생금융상품과 연계된 것은 투자금액 자체로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과다한 차입금으로 인한 손실은 엄청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최초 투자금액은 3백억원(3천6백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사이에 손실금액이 1억8천9백만달러(약3천억원)로 10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가 된 TRS(Total Return Swap) 계약 내용을 분석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SK증권 등이 3백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다이아몬드펀드는 모건개런티로부터
5천3백만달러에 상당하는 "엔화"를 차입해 불씨를 만들었다.
이때 차입금의 "5배"에 달하는 금액 만큼을 태국 바트화로 선물환계약을
맺었다.
이는 바트화가 당시까지 고정돼 있어 환율변동위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해서 마련한 8천9백만달러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표시 중기채권에
투자했다.
이채권은 영국계인 냇웨스트은행이 발행했으며 표면금리는 연 13%이나
달러매도.루피아매수 선물환계약으로 7.225%의 이익을 내 총수익률이
20.225%에 달한다고 선전됐다.
불행은 지난해 7월2일 태국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면서 바트화환율이
달러당 25바트에서 45바트로 80%나 급등하면서 일어났다.
엔.바트화환율은 50% 가량 상승했다.
이에따라 갚아야 할 차입금은 5천3백만달러가 아닌 1억8천9백만달러로
급증하게 된 것이다.
이같이 엄청난 위험성을 갖고 있는 TRS계약을 SK증권과 한남투신증권이
맺은 것은 인도네시아 채권투자수익률이 20%로 당시 국내 채권수익률
(13%)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박문규 한남투신증권 이사는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은데다 모건개런티가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금리차에 유혹에 빠져 이번 TRS계약과 유사한 형태로
동남아 증권투자에 나선 국내 금융기관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은행이 지급보증을 했던 신세기투신과 JP모건사이의 금융상품투자도
이와 같은 형태였으며 모투자신탁이 지난 96년 7월에 2천만달러를 투자했던
파인더스펀드(Finder''s Fund)도 비슷한 형태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
국제소송 결과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손익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SK증권 등이 이길 경우 외국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모건개런티가 승리하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약 10억~20억달러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증권형태로
투자한 금액은 약 41억~5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이번에 문제가 된 파생금융상품과 연계된 것은 투자금액 자체로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과다한 차입금으로 인한 손실은 엄청난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최초 투자금액은 3백억원(3천6백만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사이에 손실금액이 1억8천9백만달러(약3천억원)로 10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가 된 TRS(Total Return Swap) 계약 내용을 분석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SK증권 등이 3백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다이아몬드펀드는 모건개런티로부터
5천3백만달러에 상당하는 "엔화"를 차입해 불씨를 만들었다.
이때 차입금의 "5배"에 달하는 금액 만큼을 태국 바트화로 선물환계약을
맺었다.
이는 바트화가 당시까지 고정돼 있어 환율변동위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해서 마련한 8천9백만달러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표시 중기채권에
투자했다.
이채권은 영국계인 냇웨스트은행이 발행했으며 표면금리는 연 13%이나
달러매도.루피아매수 선물환계약으로 7.225%의 이익을 내 총수익률이
20.225%에 달한다고 선전됐다.
불행은 지난해 7월2일 태국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면서 바트화환율이
달러당 25바트에서 45바트로 80%나 급등하면서 일어났다.
엔.바트화환율은 50% 가량 상승했다.
이에따라 갚아야 할 차입금은 5천3백만달러가 아닌 1억8천9백만달러로
급증하게 된 것이다.
이같이 엄청난 위험성을 갖고 있는 TRS계약을 SK증권과 한남투신증권이
맺은 것은 인도네시아 채권투자수익률이 20%로 당시 국내 채권수익률
(13%)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박문규 한남투신증권 이사는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은데다 모건개런티가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금리차에 유혹에 빠져 이번 TRS계약과 유사한 형태로
동남아 증권투자에 나선 국내 금융기관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은행이 지급보증을 했던 신세기투신과 JP모건사이의 금융상품투자도
이와 같은 형태였으며 모투자신탁이 지난 96년 7월에 2천만달러를 투자했던
파인더스펀드(Finder''s Fund)도 비슷한 형태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