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까지 외채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최소 2백억달러 이상의 단
기채가 1~3년의 중.장기채로 일괄 전환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의 정덕구 제2차관보는 "오는 23일을 기준으로 한 1년 미만의
단기채 2백40억달러를 대상으로 재경원이 만기연장요청서를 1백여개 해외
채권금융기관에 송부하고 3월6일까지 2주간 만기연장에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정 차관보는 만기연장 외채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해 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전환계약에 응하는 단기채 규모가 2백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차관보는 일부에서 국내 채무기관과 해외 채권기관간에 개별협상을
통해서 만기연장이 이뤄진다는 오해가 있으나 뉴욕외채협상의 일괄타결과
마찬가지로 만기연장도 단체협상의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차관보는 기업들의 단기해외차입에 대한 우려와 관련,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차입과 무역금융 등을 감안하면 실제 기업들의 외채상환부담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 차관보는 "지난해 6월 실사해본 결과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 일으킨
금융규모중 40%가 국내금융기관 해외지점차입금으로 이미 외채통계에 포함돼
있고 나머지 30%는 네고자금이 담보로 설정된 무역금융"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1백20억달러 가량이 외국금융기관에 진 빚인데 단기채는 많지
않아 외환위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기업의 현지금융 현황을 조사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