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부도로 영업정지된 고려증권을 인수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 기업 신한은행등 고려증권 채권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갖고 고려증권에 대한 대출금 2천억원을 전액 출자로 전환,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전과 관련, 대주주의 주식을 전량 소각하는데 고려증권의
현경영진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반인이 보유한 3백억원 규모의 주식은 소각하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계획을 영업정지시한인 이달말까지
증권감독원에 제출,영업정지조치의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고려증권은 영업정지전(1천6백44억원)보다 훨씬 늘어난
2천3백억여원의 자본금으로 영업을 다시 재개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전체주식의 17%를 갖고있는 주택은행이 고려증권의
대주주가 된다.

고려증권은 약정고기준 업계 8위의 대형증권사로 지난해 12월5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면서 두차례에 걸친 영업정지조치를 받았다.

재경원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완료할 경우 영업을 재개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