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국내기업 인수.합병(M&A)은 금융, 유통, 제약업종 등을 중심
으로 오는 6~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12일 "외국인의 국내기업 M&A 전망과 대응 방안"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구미 기업들의 M&A 경향을 살펴볼 때 국내 시장지배력
보유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M&A 관심 1순위는 국내
유통망을 보유한 금융 유통 제약업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대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의 기업 <>독과점적 영업기반을 보유한
자동차, 에너지, 제지업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정보통신업종 <>경영
개선후에는 고수익이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업종 등의 순으로 외국인의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또 멕시코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돌입이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외국인의 M&A가 본격화됐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국내에서도 외국인의
M&A는 오는 6~7월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노사관계와 환율을 비롯한 국내 불안요소의 추이, 국내 법규의
정비시기 등에 따라 외국인들의 M&A 본격화 시기는 3~4개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편 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계기업 매각 등을
통해 외국인의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적대적 M&A에 대해서는
우호세력 구축 등 사전적인 방어 전략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