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다가온다.

초.중.고등학교 신입생을 둔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더구나 학용품 가격이 이달들어 20-40% 인상되고 중고등학생들의 교복값이
성인옷값을 웃돌 정도로 높아져 IMF(국제통화기금)한파로 가뜩이나 여유가
없어진 학부모들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화점 할인점등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신입생을 둔 학부모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위해 각종 학용품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에 아랑곳하지않고 인상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도 적지않다.

특히 패키지로 나와있는 제품을 사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학용품과 부대용품 =뉴코아백화점 서울본점은 1층 특설매장(12-내달
5일까지 운영)에서 최근 부도가 난 모닝글로리의 전제품을 20-40%
할인판매한다.

모닝글로리는 디자인이 아기자기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데다 할인판매를
잘 하지않던 제품이어서 학부모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녀들을
즐겁게해줄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품목별 가격은 정가 4만2천원짜리 초등학생 가방이 2만5천원, 3천원짜리
필통이 1천8백원, 권당 4백원짜리 초등학생 노트가 3백20원이다.

할인점 E마트는 문구및 사무용품 전문매장인 오피스박스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필요한 색종이 가위 노트 스케치북 종합장 크레파스 연필 지우개
필통 색연필 딱풀 책가방 신발주머니등을 판매한다.

이들 용품을 세트로 사면 최저 4만7천9백10원이면 된다.

할인점인 그랜드마트 화곡점은 문구세트 연필 필통 스케치북 노트
디즈니가방 신발주머니 실내화등에 부르뎅 상하의를 더해 8만3천원선에
세트로 팔고있다.

세트로 사는게 낱개로 살 때(9만7백50원)보다 12% 저렴하다.

일반 소매점에서 사는 것보다는 30%이상 비용을 아낄 수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킴스클럽 서울점도 노트 가방 앨범 필기류 등을 별도의 매장에 모아
일반소매점보다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하는 새학기용품전을 갖고있다.

여기서는 1만8천원짜리 양장앨범이 9천6백원에, 1만5천원짜리 디즈니가방이
1만8백원에 판매된다.

<>중.고생 교복 =아이비클럽 스마트 엘리트등 유명 브랜드 교복값은
16만-19만원선으로 어른옷 값을 웃도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제품도 14만-15만원선으로 만만치않다.

교복은 학부모가 선택하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지정한다.

또 어른옷과 달리 수요량이 확정되기 때문에 싼 값에 살 수있는 재고나
이월상품이 없다.

교복은 특성상 제값을 치르지않고는 살 수없는게 대부분이나 일부
학교교복의 경우엔 비용을 절약할 수있는 방법이 없는게 아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그랜드백화점은 강남구 서초구일대 30여개 중고교
교복을 취급하고 있다.

교복값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을 감안, 단종된 브랜드제품을 구해다
10만9천원에 팔고있다.

비록 작년 이월상품이지만 교복이 유행을 타는게 아니어서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

미도파백화점도 상계점과 청량리점에 특설매장을 개설, 모던캠퍼스
교복을 11만-17만2천원에 팔고있다.

가격 자체가 낮지는 않지만 단체할인혜택이 있다.

10명이상 구입때 1만원, 20명이상 1만5천원, 30명이상 2만원, 40명이상이면
2만5천원을 깎아준다.

영등포의 경방필백화점은 이 지역 29개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엘리트
하이틴 모던캠퍼스등 3개 브랜드제품을 팔고있다.

경방필은 이들 3개 브랜드의 헌 교복을 가져오면 5-10% 할인해주는
보상교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교복 구입고객 누구에게나 주는 전자수첩 가방 패션시계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사은품 대신 1만5천원을 빼주기도 한다.

모던캠퍼스 교복을 살 경우에는 단체할인혜택(10명단위로 1만-4만원
할인)도 있다.

따라서 경방필 백화점에서 15만원짜리 모던캠퍼스 교복을 산다고 가정,
헌옷을 가져오고(10%할인) 사은품을 받지않고(1만5천원 할인) 40명이상
단체로 구입하면(4만원 할인) 8만원에 한벌을 구입할 수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