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직후 "기업의 유.불리를 떠나
모든 제도와 관행이 국제화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인했다"며 "구조조정도
같은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전경련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조조정과 관련해 무얼 주로 논의했는지.

"상보지급보증 문제를 집중 토의했다.

다음달부터 신규 상호지보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기존의 지급보증부채를
신용보증부채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무리한 주장이 아닌가.

"상호지보가 구조조정을 가로막고 있다.

부실한 계열사를 퇴출시키려 해도 지급보증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못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위해 상호지보제도 자체를 없애야 한다"

-한계계열사의 부도도 용인하겠다는 것인지.

"할 수 없는 일이다.

없어질 것은 없어지고 팔 것은 팔아야 한다"

-차기회장 논의는 없었나.

"오늘 회의에서 어느 정도 의견이 집약됐다.

과거 전례에 따라 회장단 및 고문단회의를 거쳐 다음달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누가 차기회장으로 추천됐나.

"여러분들이 이미 (김우중 대우회장이 추천된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본인이 고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종현회장도 오늘 회의에서 전경련 회장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추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회장과 차기회장이 현회장 임기종료까진 역할을 분담하는 것인지.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