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LG증권 쌍용증권 동양증권 교보증권 등은 적대적 인수합병
허용방침이 나온후 멕시코 사례를 참고, M&A시장 전망 자료를 내놓았다.

이들은 대규모 설비를 보유한 기업이나 유통인프라를 구축한 네트워크
관련주,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기업, 지주회사, 외국인 직접투자기업,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 사례 =지난 95년 멕시코는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외국인에 대한
개방폭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기업들이 많은 멕시코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펩시콜라가 멕시코 최대의 음료회사(GEMEX)를 인수한 것을 비롯 캐나다의
몬트리올은행은 멕시코 2대은행(Bancoma) 을 인수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나타난 M&A의 특징은 금융 유통부문에서 독자적인
지역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우선 인수 대상이 됐다는 점과 싼값에
우호적으로 많이 인수했다는 점이다.

또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하거나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전략적으로 M&A를
벌인 사례도 있었는데 주로 미국기업들이 생산및 유통기지를 이전시키기
위해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기술력이나 넓은 유통망
보유회사, 시장독점회사, 지주회사 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적대적인 인수합병보다는 우호적인 인수합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를 인수할 경우
계열사까지 한꺼번에 인수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기업들이 미리 대응하고있으나 그룹의 운명이 걸려있어 꾸준히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지주회사로는 SK 코오롱 LG화학 한화 한국유리 포항제철
대덕산업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태영 웅진출판 등이다.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국내업체에 의해 만들어진 생산설비가 그대로 외국회사의 생산기지로
활용될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LG화학 코오롱유화 현대자동차 태평양 SK 포항제철 한국유리 메디슨
삼성전자 만도기계 한라공조 동해펄프 한화기계 영창악기 삼천리 LG금속
한국카프로락탐 롯데제과 고려아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우수 기술력 보유 기업 =기술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안정된 기업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 회사의 대주주는 경영권 이전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지만 외국인들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녹십자 태평양 포항제철 신도리코 삼화전자 LG정보통신 삼성전관
공화 만도기계 서흥캅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네트워크 관련주 =국내에 확고한 영업기반과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를
확보하면 한국시장에서 자사제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할수 있게된다.

조선맥주 진로 호텔신라 동아제약 서통 신세계 태평양 신도리코 삼천리
경남에너지 부산가스 SK텔레콤 등이 이에 해당된다.

<>금융산업 개편 관련주 =대형 부실은행이나 중소형 우량금융기관들도
외국인 M&A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제일은행은 이미 매각대상에 올라있다.

또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장기신용은행
하나은행 동원증권 신영증권 등도 관심권에 포함된다.

<>외국인 직접투자기업 =합작회사의 경우 외국인이 내국인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고 지분의 추가출자만으로 M&A가 가능하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쉘석유 쌍용정유 한라공조 에스원 아남산업 한국종금 세방전지
한독약품 한미은행 한국포리올 국도화학 미창석유 삼익공업 한국화인케미칼
삼아알미늄 개발리스 호남석유 코오롱유화 등이 이에 속한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