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일반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고금리시대를 맞아 여유자금을 높은 이율로 굴리려는 사람들과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주식중개업무대신 금융상품판매만을 하는 지점을
서울강남과 부산에 각각 1곳씩 개설했다.

대우증권도 지난달 전국 5개 지역본부에 금융센터를 만들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소형사중에선 교보증권이 지점조직을 증권영업부와 투자신탁영업부로
이원화하고 금융상품판매에 주력, 두드러진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증권사금융상품은 최고수준의 이율에다 안정성도 우수해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거래 등에 몰린 일반인 자금규모가
올들어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품별로는 MMF에 가장 많은 3조3천억원의 일반자금이 몰렸고
장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고도 1조3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정부의 단기금융상품 이율인하방침에 따라 MMF판매는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본다.

<>MMF = 실세금리에 연동,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율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3개월 만기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3개월 미만의 여유기간이 있는 자금을 운용하는데 유리한 상품이다.

가입한도와 만기의 제한이 없고 은행의 자유저축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다.

원래 1개월 이내에 출금하면 환매수수료가 붙었지만 지난해 11월부터는
환매수수료가 없어졌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돼 최근까지 연 22~23%선에 달했지만
정부가 8일 발표한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따라 낮은 이율의 증권금융발행
어음 및 채권을 10%이상 편입도톡 의무화돼 연 19.5% 내외의 수익률이
형성되고 있다.

<>RP =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고객에게 일시적으로 매도했다가
일정기간후에 다시 사들일 것을 약속하는 상품이다.

RP의 장점은 가입시 이율이 확정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이다.

1년까지 예치가 가능하지만 통상 1개월이내로 자금을 운용할때 적합한
상품이다.

당장 팔지 않는 채권을 단기간에 운용하는 것이므로 증권사의 입장에선
차입금(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운용에 유리하다.

증권사 파산시 투자자보호기금으로부터 원리금을 전액 보상받을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이율은 20%정도인데 만기전에 해약하면 1~2%포인트 정도의 이율을
손해본다.

<>장기공사채형수익증권 = 고객돈을 회사채 국공채등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수 있는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운용대상이 증권거래법에 정의된 유가증권중 주식이외의 유가증권(주로
채권)이므로 주식형에 비해 수익이 안정적이다.

증권사는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을 대행판매하고 있는데 자금을
1년이상 장기예치할때 유리하다고 볼수 있다.

다만 중도환매할 경우엔 수수료가 부과된다.

요즘처럼 금리가 급등한뒤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때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 투자적기이다.

실적배당상품으로 현재 금리수준은 20~23%선이다.

<>기타 = 회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에 직접
투자할수도 있다.

직접투자라면 겁부터 먹는 사람이 많지만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면 안정성도 우수하다.

회사채는 최근 보증사채만 발행되고 있어 우량기업이 발행한 보증사채를
증권사창구에서 매입하면 높은 이율을 얻을수 있다.

CD는 은행이 발행하는 정기예금증서이다.

무기명정기예금형식으로 할인발행돼 소지한 사람이 자유롭게 양도할수
있는 유동성이 부여된다.

발행주체가 은행이므로 안정성도 높다.

CP는 기업이 상거래와 관계없이 단기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기신용으로 발행한 어음이다.

증권사에서는 A2등급이상의 복수신용평가를 받은 상장기업의 CP를
판매한다.

최저투자금액이 1억원인 점이 단점이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