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2일 군에 전국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소요사태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특정
정치세력이 소요사태를 이용해 민주적이고 헌법적 수단을 통해서는 취할 수
없었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모든 사태에 직면, 정보수집 강화 등 군경계근무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군 및 사법당국은 법을 어기는 자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측근인 위란토 육군참모총장을 군총사령관에
임명하는 등 군 통제권 강화를 겨냥한 군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와함께 지난 65년 공산 쿠데타를 진압하고 권력을
장악할 당시 자신의 보직이었던 전략특수부대 사령관에 둘째 사위인
프라보우 수비안토 소장을 승진 임명했다.

위란토 신임 총사령관은 지난 88~93년까지 수하르토 대통령의 부관으로
재직한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밖에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자신의 경호원과
전략특수부대 사령관을 역임한 수바지오 참모차장을, 참모차장에는
전략특수부대 사령관인 수지아노 중장을 각각 승진발령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탄중 총사령관은 차기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