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의 폭이 좁은데다 깊은 벙커와 빠른 그린이 위협적이어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겠습니다"

14일 오전(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오크먼트CC(파72)에서 첫라운드를
시작한 미LPGA투어 98로스앤젤레스우먼스챔피언십에 참가한 박세리는
올시즌 두번째 투어 출전에 앞서 이렇게 다짐했다.

박세리는 로리 브로어, 크리스티 코츠 등 하위권 선수와 한 조로 경기를
벌이게돼 큰 부담은 덜은 편.

지난 9일 플로리다에서 LA에 도착, 네차례 라운딩을 통해 현지 지형을
익힌 박세리는 "나흘간 코스를 살펴본 결과 전체길이는 6천7백26야드로
그리 길지 않지만 폭이 좁은데다 변덕스런 바람의 심술로 공략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 대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롱 아이언을 주로 사용하고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지난 1월 헬사우스인오규럴대회 이후 쇼트게임과 퍼팅을 더욱 보강해
어느정도 자신감은 쌓았다는 것.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 2위인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등을
비롯해 지난해 챔피언 테리 조 마이어스, 헬사우스인오규럴 챔피언 켈리
로빈스, 낸시 로페스, 베시 킹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게 돼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선을 거쳐 출전하려던 이주은은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