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리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내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리점 폐쇄 사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부실 대리점은 정리하고 우량 대리점만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어서 문을 닫는 대리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폐쇄 대리점수가 신설 대리점 수를
웃돌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한달 평균 10여개의 대리점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부실 대리점을 계속 정리해나갈 계획인데다
신설 대리점 개설도 자제할 계획이어서 연말까지는 대리점 수가 1천3백개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1백여 대리점이 폐업을 하고 50개가 추가로 신설돼
실질적으로 50여개 대리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 폐업은 연말에 집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대리점이 올해 1백50개 가량 추가로 줄어들어 전체 대리점수가
1천4백개 정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전자도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1백여개 대리점이 폐업을
단행했으며 신설 대리점은 40개에 그쳐 60개가 넘는 대리점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이에 따라 올 연말께면 각 업체별로 가전 대리점의 수가
지난해 연말에 비해 10~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