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로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지고
480선까지 급락했다.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진데다 환율과 금리가 불안해져 투자심리도
싸늘해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마저 무너지자 매기마저 뜸해졌고 거래량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전일보다 22.08포인트나 하락한 484.12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4천9백57만주로 급격히 줄어 올들어 주말장으로선 지난
1월3일의 3천5백64만주이후 가장 적었다.

<> 장중동향 = 개장초 내림세로 시작해 500선전후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은행 및 증권사들이 매도물량을 많이 쏟아내자 맥없이 주저
앉았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장초반 500선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기관의 차익매물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매도세에 못이겨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의 한국신용등급 3단계상향조정 예정이란 희소식도 있었지만
3월위기설과 가용외환보유고의 부족, 금융기관의 역외펀드 투자손실 등의
악재로 빛이 바랬다.

<> 특징주 = 외국인들이 연 3일 매도세를 보이던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국전력이 보합수준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한전을 제외한 삼성전자 포철 대우중공업 SK텔레콤 삼성전관
LG반도체 등 싯가총액 상위 9개종목이 모두 하락세였다.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의 머독 회장이 위성방송사업합작대상으로 지목한
데이콤은 장초반부터 초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택은행 인수설이 계속 퍼진 고려증권은 11일 연속 상한가였다.

현대종금과 합병설이 돌고 있는 강원은행도 2일연속 상한가를 보이는 등
M&A 관련주가 초강세였다.

반면 협조융자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한화 동아 신원등 협조융자대상
그룹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