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등에 항의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소요가 이틀째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산돼 유혈사태로까지 번지는 등 인도네시아 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15일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30년만에 최악의 폭동이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수가 5명으로 늘고
부상자도 2백50여명에 달하고 있다.

자바섬의 로사리에서 시작된 폭동은 파마누칸, 수방, 인드라마유,
파부아란, 신당라우트 등 주요 도시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군경과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위대는 특히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계 주민들이 생필품 가격을 너무
올렸다고 주장하며 닥치는대로 중국계 상점을 약탈하고 물건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