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송은 당사자들에게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때문에 국제분쟁은 말설고 법설은 상대방국가에서 소송을 벌이는 대신
중재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단심으로 끝나 비용이 절약되고 집행도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중재변호사들은 국제분쟁에서 합리적이고 현실감있는 판정을 이끌어내는
해결사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중재인으로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때로는 국내기업이나 외국기업을 대리해 중재과정에 참여한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상업회의소(ICC), 뉴욕의 미국상사중재협회(AAA) 등
각국의 중재기관과 대한상사중재원이 이들의 활동무대다.

이들은 각국의 분쟁해결제도에 고루 익숙해있는 변호사로서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평소 기업거래에 관한 자문을 많이 해본 사람들이다.

실물경제를 잘알기때문에 딱딱한 법리에 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낸다.

난해한 분쟁도 쉽사리 풀어 기업에 수백만달러의 횡재를 안겨주기도 한다.

국내기업간 거래에서는 관행상 분쟁해결수단을 명시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약관등 계약서에 중재를 해결수단으로 명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거래에서도 중재변호사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김&장의 경우 대표변호사인 이재후 장수길 변호사를 필두로 조대연(예일대)
정병석(런던대) 윤병철(하버드대) 등 20여명의 국내외 변호사들이 팀을
이뤄 중재사건을 떠맡고 있다.

조변호사와 정변호사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윤변호사는 다국적기업이 관련된 국제중재업무가 전공이다.

태평양은 80년대초 일찌감치 국제변호사로 길을 잡은 오용석 변호사,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서동우 한이봉 등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들이 마이클
헤이 미국변호사와 함께 국제중재부를 구성, 중재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한미합동도 중재에 비중을 두고 있는 곳.

이문성(조지워싱턴대) 방현(미시간대) 김재훈(코넬대) 이규화(조지워싱턴대
튤레인대) 변호사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윤용석
안용석 박광배 등도 중재전문변호사들이다.

세종에서는 김두식 변호사(시카고대)가 박진원(미국변호사) 등과 함께
각국을 오가며 국제중재사건을 해결하고있다.

국내중재는 심재두(영국카디프대) 오종한(워싱턴대) 등 송무파트의
변호사들이 처리하고 있다.

충정에서는 ICC중재위원 대한상사중재위원으로 활동해온 황주명 변호사
(조지워싱턴대)를 비롯 박상일(시카고대) 최우영(버지니아주립대)변호사가
중재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김, 신&유에서는 유록상(영국사우스앰프턴대) 이재기(보스턴대 뉴욕대)
정해덕(영국카디프대) 이성철 등 역량있는 변호사들이 이 분야를 맡고 있다.

우방에서는 AAA상사중재위원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조정위원인 윤호일
변호사(노틀담대)가 역시 중재를 전공한 유인의 윤희웅 변호사와 팀을
이루고 있다.

법무법인 아람의 손경한 대표변호사(펜실베이니아법대)도 10년 넘게
중재를 다뤄온 전문가.

박종백 장준혁 변호사와 함께 사건을 맡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