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을 받는 우리나라는 실업률은 높아지고 임금은 줄어들며 물가는
오르고 있다.

국민생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우리 민족은 어느 민족
못지 않게 단련된 사람들이다.

일제하에서 공물로 모든 식량을 빼앗기고는 소나무 껍질로 연명하였고
6.25전쟁후의 어려움과 배고픔도 극복해 냈다.

IMF체제의 경제적 어려움쯤은 사실 기성세대들은 마음만 먹으면 분명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청소년들이다.

70년대에서 8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부족함이란 것을 모르며 자란
청소년 세대들이다.

IMF체제는 기성세대들의 노력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현실을 정확히 설명하고 그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할 것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가는 것에 실패한다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장기적인
위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외부의 어려움보다는 내부의 어려움이 더 심각한 것이며 내부의 어려움
중에서도 다음 세대를 건실하게 키우지 못한 상황이 으뜸이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조성헌 <한일환경 이사>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