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채협상에서 한국대표단의 법률 고문으로 활약했던 마크 워커(56)
변호사가 조만간 진행될 은행간 만기연장협상 준비관계로 최근 방한했다.

미국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 법률회사 소속인 워커변호사를
만나 뉴욕협상과정과 만기연장협상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방한 목적은.

"재경원과 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뉴욕협상타결에 따른 법적 절차 등
후속 조치들을 점검하고 곧 있을 은행간 만기연장협상과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해서다.

이번에 한국정부가 수여하는 훈장도 받았다.

직업인으로서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어쨌든 기쁘다"

-뉴욕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전반적으로 협상자체가 매우 순조롭고 별 탈없이 진행돼 특별히 위기의
순간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다.

양측 모두 협조적이었으며 빠른 시일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이자가 높은 편인데다 정부 지급보증까지 받아냈다는 점에서 이번
외채협상의 진정한 승자는 채권은행단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협상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이번 협상에선 모두가 승자였다.

한국으로선 대안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만약 외채협상이 결렬됐더라면 한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국가신용도하락은 물론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설 땅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이자도 객관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에서 타결됐다.

이 정도는 돼야지 채권은행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은행간 만기연장협상에서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나.

"원래 전략은 미리 밝히는게 아니다.

협상에서의 전략이란 그 결과가 말해준다.

뉴욕협상처럼 말이다.

아무튼 모든 은행들이 만기연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우 낙관적이다"

-향후 계획은.

"우선 나머지 일을 잘 매듭짓는게 급선무다.

로드쇼 등도 철저히 준비하겠다.

국제금융 전문 법률회사인 우리 회사는 이미 한국 정부는 물론 포철 삼성
LG등과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일외에도 요청이 있을 경우 같이 일할 것이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