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만이나 홍콩 일본등지에서 관행적으로
수입해쓰던 원부자재및 부품을 대중투자 한국기업에서 찾는등 우리 기업간
"연계생산"활동이 활발하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말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국내 외환사정이 어려울때 우리기업들끼리 힘을 합치자"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베이징(북경)사무소와 투자기업들을 중심으로 "같은
값이면" 한국기업의 원부자재 사주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2백km 떨어진 스자주앙(석가장)에서 가축용 사료를
생산하는 스자주앙신등 방사료는 엔타이(연합)금화건재유한공사와 어분
석희석분등의 거래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사업장 주변의 중국업체로부터 원부자 재를 사온 주자주앙신등
방사료는 국내의 외환위기로 대중지출 한국기업의 위상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엔타이건재유한공사를
찾아낸 것이다.

스자주앙신등방사료측은 "국내에서와는 달리 면적이 넓은 중국에서
한국업체가 생산한 원부자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어려울때
우리 기업을 돕는 것이 곧 우리 경제와 국내 모기업을 돕는 길이라고 판단해
엔타이금화건재유한공사의 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춘동일침직도 면사와 메리야스제조 관련 원부자재와 포장박스등을
한국업체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옌지(정언)에 진출한 옌지종합포장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중국업체로부터 원부자재를 구입해온 베이징기호피혁도 월평균
7백50l의 접착제와 원단등을 한국업체에서 구입키로 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대중진출 한국업체를 을색하고 있다.

이밖에 텐진(천진)흉진복장침직은 원사를, 운등반세피혁은 고무줄과
종이를, 위하이등일기연은 편집기와 오토솔더링머신을, 베이징푸른솔체육
용품은 원단을, 센양중광전자는 플라스틱사츨등의 원부자재를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에서 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관련, 중소기업진흥공단 베이징사무소는 최근 5천여개 대중진출
한국기업들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원부자재와 부품을 중국내와 외국에서
조달할때 중국에 진출한 한국투자기업의 제품을 우선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