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기선양회(회장 김영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 원형인 고려국기를 고려대학교 대학원 도서관에서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국기는 서기 1874년 청나라가 정부의 조약 및 외국사신의 서한 등을
모아 엮어 만든 통상약장유찬이란 책속에 수록돼 있다고 김회장은 설명했다.
이 책속에 고려국기는 4괘가 모두 청색이라고 기록돼 있는 데 이는 우리
나라 최초의 발견이다.
김회장은 "그간 태극기의 괘에 대해 흑색 또는 청색에 대한 논의가 분분
했지만 이번 청색기록 발견으로 괘의 색깔을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깃대외 깃봉이 그려져 있는 점도 특징이다.
책속에는 태극기 이외에도 59개국의 외국 국기가 그려져 있으며 당시
미국이 조선과 통상에 필요한 사전정보와 태극기를 입수해 "국제신호서"에
수록한 후 청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국제신호서" 1부를 청나라에 전달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때 국제신호서에 등재할 때 조선의 국기를 영문으로는 Korea Flag로 돼
있던 것을 청나라가 한자로 고려국기로 표기한 것이라고 국기선양회는 설명
했다.
<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