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위는 16일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26개 그룹중 지배주주의
이름으로 제출하지 않은 8개 그룹에 대해서는 다시 제출해 줄것을 요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이날 당선자측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들 그룹
에게 빠른 시일내에 구조조정 추진을 책임질수 있는 지배주주의 명의로
안을 내도록 요청했다.

비대위는 또 기업들이 제출한 안을 평가한 결과,결합재무제표의
조기도입,재무정보의 성실한 공개등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부문과
사외이사및 사외감사의 선임부문은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비교적
충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대위는 그러나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부문에 있어서는 기업들이
개선의지의 표명에 그쳤을뿐 실천방안이 추상적이거나 일정이 다소
느슨한 부분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대위 대표인 자민련 김용환(김용환)부총재는 "앞으로 각 기업이
주요 채권은행과 체결할 재무구조개선협약에서 실천계획을 구체화하고
추진일정을 앞당기겠다"며 "신정부는 각 그룹의 실천내용을 주시하며
필요시 관련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부총재는 지난 15일 김대중대통령당선자에게 기업구조조정
안의 개략적인 내용을 보고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