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방송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제작제를 도입한다.

SBS는 수.목요일 방영되는 "드라마스페셜"에 대해 방송전 촬영을 끝내는
"전작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드라마스페셜"의 제작계획도 발표했다.

사전제작의 첫작품은 25일부터 방영되는 8부작 "옛사랑의 그림자"(극본
김도우 연출 김한영).

"임꺽정"의 김한영PD가 멜로물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첫사랑에 실패한
여인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옛남자 앞에 나타나 관계회복을 꿈꾸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출연 방은희 김주승 옥소리 등.

이어서 3월에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트렌디드라마 "내마음을
뺏어봐"(극본 배유미 연출 오종록), 5월에는 허영만 만화를 극화한
"미스터 Q"(극본 이희명 연출 장기홍)가 방송된다.

7월엔 고전 홍길동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홍길동"(극본 이한호
연출 정세호), 9월엔 비리를 심판하는 초법 집단을 그린 "승부사"(극본
권인찬 연출 이강훈)가 이어진다.

11월엔 귀가 먼 발레리나와 밤무대 DJ와의 사랑을 그린 "불새"(극본 박리미
연출 손홍조)를 내놓는다.

SBS는 또 젊은 작가의 자유로운 발상과 젊은 연출자의 참신한 표현을
반영하고 신인연기자를 대거 기용, 신선한 화면을 보여줄 작정이다.

3월 "드라마스페셜"에 출연할 주연급 연기자를 공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드라마스페셜"의 책임프로듀서인 김수룡PD는 "시청률이나 경쟁사 프로에
관계없이 사전제작시스템을 정착시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서는 "사전제작제"의 도입으로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 시간에
쫓겨 제작하던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작품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시청률에 따른 스토리 변화나 고무줄 편성을 피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시장이 불투명한 최근 상황에서 이같은 약속이 과연 지켜질수
있을까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