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47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16일엔 주가가 470선에 접근하자마자 투신권과 일반인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더이상의 추락을 막아냈다.

지수 470선은 지난 1월중순 투신권의 대량순매수가 들어오며 급반등세를
만들어 낸 까닭에 기술분석가들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의 무차별매도에 대응해 일반인이 470부근에서 대거
"사자"에 나서면서 일정기간 지지에 성공한 적이 있다.

이런 배경과 함께 "종합주가지수 75일 이동평균선이 460초반에 걸쳐 있어
이날 470선에서 미리 반등을 시도한 것"(LG증권 황창중과장)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수 470선이 기술적인 면에서 의미를 갖긴 하지만 증시주변여건을
감안한 지지강도측면에선 그다지 강력하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인도네시아사태의 전개방향이 지극히 불투명한 외국인매수세도 최근
크게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수급불균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인가취소된 종금사들의 업무거부라는 새로운 악재도 등장했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다시 강해질 것이냐는 대목.

그러나 은행 보험 등 기관은 현금확보를 위해 흔들림없는 "팔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때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거들었던 투신권도 주식형수익증권의
잔고감소가 지속되는데다 투자자보호기금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등 당분간
매수여력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470선 지지가 실패로 돌아가면 420~430이 2차지지선이 될 것이란게
증권가의 관측.

아직까지는 420 아래로 보는 쪽은 별로 없다.

이대형 동아증권과장은 "모라토리움을 전제로 하지 않는한 420 아래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