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앙은행은 16일 자국화폐인 동화를 5.29% 평가절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날 외환투기꾼의 공세에 굴복 달러당 1만1천1백75동인
동화환율을 달러당 1만1천8백동으로 평가절하키로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동화를 평가절하키로 한 것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외환 투기꾼
들의 공격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투기꾼들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베트남 동화가
미달러대비 과대평가됐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동화를 매도해왔으며 베트남은
이에 대응 지난해 10월에도 동화 환율변동폭을 하루 5%에서 10%로
확대했었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위축됐던 베트남의 수출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그동안 경색됐던 외환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이같은 소식에 대해 "외환시장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가 동화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