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국민 개개인에게 축적되어 있는 지식이 국가경쟁력
을 좌우하는 사회가 될것이라고 말한다.

한 기업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보면 자본과 노동이 똑같은 조건이라도
종업원들의 지식 격차에 따라 생산성에서 2~3배의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선진국의 30%의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생산요소는 자본과 노동이지만 앞으로는 지식이 으뜸가는 생산
요소가 된다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고있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업이나 정부조직
의 구조조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식의 구조조정이라고 생각된다.

지식의 구조조정이란 말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이제까지의 왜곡된 지식구조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지식은 창의력 있는 것이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지식은 수박 겉핥기식 지식으로 기초가 약하고 전문성이 결여
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강한 것 같은데 각론에 들어가면 선진국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을 실감한다.

둘째 지식은 변화에 적응이 빨라야 한다.

다양한 정보를 모아 인식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함으로써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상황변화에 대응이 빨랐던 것을 미국의 예에서 찾아볼수 있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미국은 한때 일본경제에 뒤떨어지게 되었다.

그런 미국이 지난날의 자존심을 버리고 일본의 생산효율화에 대한 각종
기법을 도입, 소화시킨 결과 90년대 초반에 들어 다시 일본을 앞서게 되었다.

셋째 지식은 사회 전체적으로 볼때 한쪽으로 편중되어서는 안된다.

예를들어 요즈음 과학기술분야를 우대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으나 이것은
그동안 어느 한쪽에 치우쳐 모든 분야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지식의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