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퓨터가 주식매집을 통해 고니정밀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고니정밀의 경영권인수를 추진하던 공화와의 경영권분쟁
가능성이 주목된다.

청호컴퓨터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계열사인 청호전자(3만4천주)와
함께 고니정밀 주식 17만1천3백10주(10.08%)를 취득했다고 16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청호컴퓨터는 투자및 경영참여를 위해 주식을 사들였으며 21만4천주
(12.59%)가 될때까지 추가로 매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호컴퓨터는 최대주주인 공화(6.19%)를 제치고 고니정밀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청호컴퓨터 이인택 부사장은 "청호컴퓨터와 사업연관효과가 커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주식을 사들였다"며 "현재 경영권을 요구할
계획은 없으나 자금사정이 허락하는대로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화측 관계자는 "현재 주식매입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을뿐 구체적인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니정밀은 수정진동자 등을 만드는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9월
대주주인 조덕영씨가 2만여주를 처분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박송자외 7인이 5.02%를 취득해 9월26일 임시주총소집을 요구했고
올들어 공화가 6.19%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부상하는등 경영권변동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