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백97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타이베이(대북)로
돌아오던 대만국영 중화항공공사(CAL)소속 A300기 767편이 16일 오후 8시7분
(한국시간 오후9시7분) 타이베이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 생존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탑승객중에는 최근 발리섬에서 열린 동남아 10개국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뒤 귀국길에 오른 셔우위안동(허원동) 대만 중앙은행 총재와 부인
그리고 중앙은행 관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교통부 고위관계자는 사고기에는 승객 1백82명과 승무원 15명이 탑승
했으며 아직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만 라디오 방송인 중국광파공사(중국광파공사.BCC)는 1차 착륙에 실패한
사고기가 재차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에서 곤두박질친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공항관계자들은 사고당시 공항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수백명의 소방대원과 군병력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생존자 수색및 시신 수습과 함께 블랙박스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