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크게 줄어들며 종합주가지수가 7일 연속 하락했다.

환율 금리 등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3월 자금대란설 등의 영향으로 재무구조 부실 기업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471.73으로 전일보다 5.25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5천8백만주대로 평일 기준으로는 올들어 가장 적었다.

<>장중동향 = 장초반부터 미끄럼을 탔다.

환율이 1천7백원대로 급등하고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뚝
끊겼다.

주가지수 75일이동평균선에 근접하면서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가
주춤하고 반발매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여 나갔다.

후장중반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금리하향안정에 동의하고
20억3천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폭의 반등을
시도했다.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증시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다는
소식도 보탬이 됐다.

그러나 곧바로 경계매물이 쏟아져나와 주가는 재차 하락하며 끝났다.

<>특징주 =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관 LG전자 등은 강세를
보였으나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은 약세를 보이는 등 블루칩사이에서도
등락이 엇갈렸다.

녹십자는 간염치료제의 임상실험을 재료로 첫 상한가를 나타냈고
고니정밀은 최대주주가 청호컴퓨터로 바뀌는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가 재개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상한가로 출발했으나 하한가로
돌변했고 은행주의 약세를 부추겼다.

3월 자금대란설과 관련해 재무구조 부실 기업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 정태웅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IMF, 한국 금리하향안정 동의
<> 정부, 자금시장 안정대책 발표
<> 동남아 증시 소폭 반등

< 악재성 >

<> 환율 1천7백원대로 상승
<> 인도네시아사태로 제2외환위기 가능성
<> 지난해 역외펀드 평가손 6억달러
<> 30대그룹 채무보증 초과금 30조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