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 한국 등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홍콩에도 심각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정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IMF는 "아시아 지역위기는 홍콩경제의
단기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홍콩은 이로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고금리가 홍콩의 올해 기업활동을 현저히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홍콩의 주식시장 등이 아시아 금융위기로 영향을 받고는
있으나 홍콩경제의 기반이 튼튼하고 정책이 건전하기 때문에 투기성 자금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와관련, 홍콩은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외환보유고를
실질적인 규모로 관리하고 재정흑자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이어 올해 홍콩의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경제동향에 따라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IMF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홍콩정부 대변인은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인해
단기적인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데 공감한다"며 "그러나 홍콩은 경제적
기반이 튼튼하므로 곧 회복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