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금주말까지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군사력 배치와 공격목표
설정 등을 마치고 이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 사이에 공격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이라크 공격시기와 관련, 미 의회가 휴회하는 24일
까지는 미 정부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15일께는 전세계 회교도들의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날 이후에는 공격하기가 어렵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공격에 앞서 국내 설득작업에
들어가고 미 영 동맹군은 이번 주말까지 이라크 공격 준비를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를 위해 16일 백악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등과 이라크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17일에는 국방부를 방문, 이라크 공격에 대비한 준비상황 등을 보고받은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최종입장을 밝히고 미 국민들과
의회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동맹군이 공격을 개시할 경우 폭격기와 크루즈 미사일
등을 이용해 4일정도 목표물에 대한 집중적인 폭격을 가하고 그래도 이라크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추가공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로 곧 바그다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