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그렇게 골프를 좋아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다음의 "이유들"이 당신 대답에 도움을 줄 것이다.
<>탈출의 방법 -일상사에 걱정, 불안이 없는 사람은 없다.
현대의 삶은 피곤한 요소가 많다.
그런데 골프는 4~5시간동안 환경을 1백80도 바꾸며 "일상의 걱정"을
완화시키거나 뛰어 넘는 기회를 준다.
필드에선 모든 것을 잊을수 있다.
인간은 언제나 "탈출"이 필요한 법이고 바로 그점에서 골프는 가장
자연스런 방법론이다.
<>페이스의 변화 -생활은 스피드를 요구한다.
일도 빨리해야하고 운전도 막히는 것이 싫으며 하다못해 밥도 급히 먹는다.
그러나 골프는 절대 스피드게임이 아니다.
골프는 4시간여동안 천천히 웃고 즐길수 있다.
당신은 골프를 통해 "서두르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수 있다.
<>성격의 표출 -골프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에 좌절과 성공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속성은 골퍼의 성격을 극히 적나라하게 표출시킨다.
골퍼는 자신이 취한 행동을 뒤돌아 보며 만족이나 후회를 한다.
그 순식간의 성격표출은 다른 인생에서는 거의 없는 기회이다.
골프는 가식이나 위장에 물든 생활을 벗어나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모든
것을 드러나게 한다.
<>운동량 -18홀을 걷는 것은 5km 조깅을 하는 것과 같은 칼로리를 요구한다.
맑은 공기는 보너스이다.
<>경쟁성 -골프만큼 온갖 종류의 경쟁을 온갖 종류의 방법으로 다 할수
있는 운동은 없다.
골프는 만점도 없다.
이론적 만점은 18홀을 18타에 끝내는 것인데 인간의 능력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상대를 제압했다하더라도 거기엔 언제나 개선의 욕구가 있다.
골프엔 영원한 도전이 존재한다.
<>연습 -골퍼들은 스윙에 대한 도전을 즐긴다.
많은 골퍼들이 좀 더 나은 스윙을 추구하며 연습장을 찾는다.
그것은 다른 어떤 운동보다 "기꺼이 하는 연습"을 만든다.
골프는 연습만을 통해서도 생활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일수 있다.
바로 이점때문에 골퍼에 따라서는 실제 플레이보다 연습을 더 즐기기도
한다.
<>공평함과 영원성 -핸디캡제도에 기인, 골프는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가
함께, 공평하게 플레이할수 있다.
또 골프는 걸을수 있고 팔을 흔들수 있는한 어린아이부터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길수 있다.
<>재미 -골프는 "5백m 떨어진 곳에 있는 직경 10.8cm의 구멍에 단 5번쳐서
볼을 넣으라"는 식의 이상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볼을 멀리 칠수록 좋은가 하면 50cm를 못넣으며 절절 맨다.
한마디로 이 복잡한 세상에서 골프만큼 "철저한 재미"를 주는 분야도
드물다.
<>.이상의 논리로 볼때는 이 스트레스 많은 IMF시대에 골프가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상은 정 반대.
경제적 형편이나 분위기에 따라 전적으로 좌우되는 우리네 인생이 요즘엔
아주 초라하게 느껴진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