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2위 그레그 노먼(42.호주)이 타이거 우즈 못지않은 "위세"를 잇따라
부려 눈총을 받고 있다.

거액의 어피어런스 머니(출전료.30만달러 추정)를 받고 대회에 출전한뒤
경기를 마치지 않은채 자가용 제트비행기를 타고 떠나버린 것.

노먼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을때 섹스스캔들의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와 동행했는지 여부를
캐는 여론이 집요한 추궁으로 최근까지 큰 곤욕을 치러왔다.

그는 지난 12-15일 남아공에서 열린 남아공투어 알프레드던힐컵대회에
출전했다.

대회는 비로 인해 최종라운드가 일부 연기됐고 월요일인 16일에 대회가
종료됐다.

노먼은 15일에 9홀을 플레이한 상태에서 대회가 중단됐기 때문에 16일에
나머지 9홀을 마치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월요일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실격을 당한 것.

노먼은 전 미국대통령인 조지 부시와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 관한
의논을 하기로 선약이 돼있어 경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신도 일요일 경기를 마친후 "월요일 잔여경기를 하지 못할것 같다"고
의사표시를 하긴 했었다.

그러나 남아공투어 관계자들 및 챔피언 토니 존스턴은 "그 정도의 출전료
같으면 월요일 경기에 나왔어야 한다"며 못마땅해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