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논사가 한국으로부터 부품조달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입장을 감안, 일정금액범위에서는
신용거래도 검토중이다.

17일 닛케이산업신문은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치하락에 따라 이들 국가로
부터 부품을 조달할 경우 코스트가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캐논의
경우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부품거래를 할 업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캐논은 금형과 전원부품 등에서 우선적으로 한국업체와 지속적으로
거래를 맺어나가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캐논은 한국업체들이 달러자금난으로 원료나 자재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거래업체로 결정된 곳에 대해서는 자사가 신용을 제공하거나
대신해서 원자재를 구입,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캐논관계자는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원화급락으로 "조달코스트가
금형의 경우 50%,기타 다른 부품에서도 30~40%나 낮아졌으며 일부 부품에서는
설계력이나 생산기술이 일본메이커를 추격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그동안 캐논은 한국업체에 한두차례씩 부품을 발주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지속적인 거래관계는 맺은 적이 없었다.

한편 캐논은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통화가치가 하락한
동남아국가로부터의 부품조달도 늘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