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 대학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및 아시아지역 학생들을
위해 올해 10만파운드(약 2억6천8백만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포항공대 졸업식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중인 영국 버밍햄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 맥스웰 어빈 총장(59)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 목적은.

"상호 협력관계에 있는 포항공대의 졸업식에 참석함과 동시에 서울대 등
기존 교류대학과의 연구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타대학과의 교류협력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왔다"

-환율상승으로 버밍햄대학에 재학중인 국내 유학생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밍햄 대학은 아시아지역 재학생들을 위해 10만파운드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등록금 납입기간도 연장해 주고 있다.

다른대학과 영국정부도 적극적으로 아시아지역 학생을 돕기위해 나서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국내대학들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대학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영국도 70년대 IMF체제를 겪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학들은 당시 교수들의 월급을 동결했으며 교수충원을 포기하고
시설투자를 중지하는 등 내핍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보니 80년대에는 교수 노년화가 두드러졌고 학교시설도 낙후되는
등의 대가를 치뤄야 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IMF시대에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은.

"IMF체제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순환의 한 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

언제가는 회복된다.

이에 대비해 한국국민은 이미 갖춘 근면성에다 기술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최고수준의 기술인력을 배출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