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국제경쟁력에 관한 가장 보편적인 이론은 하버드대의 마이클 포터
교수의 가격경쟁력과 비가격경쟁력으로 나누는 견해이다.

가격경쟁력은 명목임금, 노동생산성, 환율 등에 의하여 결정되고 제조원가,
가격 등에 의하여 평가할수 있다.

비가격경쟁력은 품질 마케팅 서비스 차별화등에 의하여 결정되고 품질수준
내구성 디자인 소비자만족도 등에 의하여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독일상품은 월등한 비가격경쟁력을, 일본은 가격경쟁력과 비가격경쟁력을
함께, 대만은 강한 가격경쟁력을 각각 가지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1980년대까지 높은 코스트리더쉽(Cost Leadership)과 가격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당당했던 우리나라가 1990년대에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로
너무나 쉽게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고 그리고 이를 대체할 비가격경쟁력의
확보에도 실패했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온 것이다.

IMF 사태로 2배에 가까운 환율급등은 우리나라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단숨에
회복시켜 놓은 것이다.

침체일로에 있었던 섬유제품 가전제품 심지어 신발에 이르기까지 바이어들
이 새로이 한국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물론 국가경쟁력의 장기적 정책방향이 비가격경쟁력의 확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의의가 없다.

그러나 중단기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가격경쟁력의 확보와 유지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비록 타율에 의한 가격경쟁력의 회복이지만 이것을 지키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주어진 가격경쟁력의 수성을 위해서 왕성한 근로의욕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임금삭감, 근검절약의 내핍생활의 인내와 고통을 극복
해야 한다.

이제 과거와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것이 IMF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지혜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