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종합금융사가 은행및 기업들과 선물환 계약을 했다가 결제 못한
외화자금이 1억2천5백만달러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물환 결제의 미집행은 외환시장의 신용질서를 무너뜨러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인가취소된 10개 폐쇄종금사 가운데 고려
(2천6백50만달러), 삼삼(1천50만달러), 신한(3천4백만달러), 한화
(3천5백만달러) 등 4개 종금사가 원화를 주고 달러를 샀다가 일정기간 뒤
달러를 되팔기로 한 선물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종금은 엔화 선물환 계약에 따른 20억엔도 결제하지 못한 상태이며
항도종금의 경우 1천9백만달러의 선물환 결제만기일이 2월말로 다가오지만
인가취소된 현상황에서는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선물환 거래로 인한 부채는 한아름종금으로 양도되는 대상에서
빠져 이들 5개 종금사와 선물환 계약을 맺었다가 달러나 엔화를 못받은
은행 기업 등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계는 1차 평가를 통과한 일부 업무정지 종금사들도 선물환등 국내
은행 등에 갚아야 할 외화차입금이 적지 않아 2차평가를 통과, 3월초 영업을
다시 시작해도 외화부도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1차평가에서 살아남은 4개 업무정지 종금사가 영업재개후 인출해 줘야
할 금융권 예금이 <>대한 1조8백80억원 <>한솔 5천4백58억원 <>나라
4천6백54억원 <>중앙 2천6백70억원 등 총 2조3천6백6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이들 종금사 시재금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어서 추가 폐쇄 대상에서
제외돼도 정부지원 없이는 정상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광진.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