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달레이스가 시작됐다.

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오던 한국팀은 17일
주종목인 쇼트트랙 첫날 경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독식,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섰다.

남자 1,000m와 여자계주 3,000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강국의 면모를 과시한 것.

김동성(18, 경기고)은 이날 나가노 화이트링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리 자오준에게 대 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김동성은 마지막 1바퀴를 남겨놓고 2위였으나 피니시 라인에서
스케이트날을 내미는 테크닉을 발휘하며 1분32초37을 마크, 중국의
리 자오준을 스케이트날 한개인 0.05초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 정상에
올랐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3,000m계주에서 전이경(22, 연세대3)
안상미(18, 대구정화여고3) 원혜경(18, 배화여고3) 김윤미(17, 정신여고2)
등으로 구성된 한국여자 쇼트트랙팀 역시 중국팀에 역전극을 펼치며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낭자군은 레이스 종반까지 2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
선두로 나선뒤 중국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에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에따라 한국팀은 총6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모두 따내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채지훈과 이준환은 남자1,000m준결승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채지훈은 1조 레이스에서 코너링 도중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다가
넘어져 실격처리됐으며 이준환도 2조레이스에서 3위에 그쳐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김형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