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하락시킬 계기는 마련됐다.

그러나 외환사정상 단기간내 급격한 하락은 힘들다"

IMF와 정부가 발표한 통화및 금리정책에 대한 전망은 이렇게 요약된다.

금리인하를 시장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게 허용하고 금리를 시장수급상황을
반영해 결정토록 함으로써 일단 금리를 떨어뜨릴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IMF는 그러나 "외환시장의 안정이 공고화되는 경우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고 못박아 외환시장 안정이 금리인하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금리 =장기금리인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쉽게 하락하기는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IMF도 금리의 급격한
인하는 힘들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17일 연21.5%까지 상승한 회사채수익률의 상승세가 꺾일 것은
분명하다.

다만 낙폭은 크지 못해 연20%안팎에서 장기횡보하는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단기금리다.

단기금리의 대표격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24~25%를 오르내리고 있다.

콜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다보니 당좌대출금리도 터무니없이 높아져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콜금리가 떨어지기 위해선 한은이 환매채(RP)조작금리를 인하하는게
관건이다.

한은은 RP매매금리를 연35%에서 최근엔 연25%까지 떨어뜨렸으나 16일
다시 26%로 올렸다.

이날 5천억원을 규제하면서도 26%를 적용했다.

한은은 IMF가 비록 조심스런 금리인하에 동의했지만 RP금리를 금방
떨어뜨리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0.5~1.0%포인트씩의 단계적인하는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외환시장만 어느정도 안정된다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20%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통화 =통화관리엔 한층 여유가 생겼다.

IMF는 1.4분기말 본원통화증가율을 14.9%에서 15.2%로 상향조정했다.

M3(총유동성)증가율도 13.2%에서 13.5%로 올렸다.

당초보다 본원통화는 5백억원을, M3는 1조5천억원을 추가로 공급할수
있게 된 셈이다.

시중유동성의 과부족을 조절할수 있는 여력이 생긴 만큼 적어도
유동성부족으로 기업들이 대거 연쇄부도에 몰리는 상황은 방지할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지금처럼 꺼릴 경우 한은의
유동성공급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의 자세전환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된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