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가 인도네시아 사태 악화에 대비,자카르타에 취항하고 있는
선박을 대폭 축소하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자카르타 기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 취항하는 동남아해운 한진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 조양상선
범양상선 등 6개 정기선사들은 17일 "인도네시아 사태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선사들은 이에따라 인도네시아 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선박중 용선은 조기에
반선하고 일부선박은 매각키로 했다.

또 선사간 공동운항을 통해 선박매각에 따른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아울러 소요사태가 더욱 악화돼 현지영업이 어려울 경우 자카르타
주재원들을 싱가포르나 한국으로 철수시키고 인도네시아 기항을 전면
중단할 것도 검토중이다.

우리해운사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컨테이너 화물과 합판 등을 주로 수송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취급량은 한국~인도네시아간 항로의 경우 월6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합판은 월20만t정도에 이른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국악화 이후 이 항로의 화물수송량이 크게 줄어
컨테이너 화물은 작년의 약 30%정도, 기타 건화물은 품목에 따라
10~20%씩 줄어들고 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