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가 싼 서울.수도권 공공택지개발지구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가입자들의 내집마련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택지는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집을 마련할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최근
잇따른 부지 미분양 및 해약신청으로 앞으로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이후
토지공사등이 평택장당지구등 수도권 3개지구에서 공동주택지 12만3천여평을
건설업체에 공급했으나 단 한평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해 12월 공급한 평택장당지구의 경우 7필지
4만3천평여평이 선수공급됐으나 매입을 신청한 업체가 전혀 없었다.

이에따라 내년말부터 3천2백17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장당지구
개발이 차질을 빚게 됐다.

지자체가 공급했던 평택팽성송화지구와 수원매탄4지구도 매입신청물량이
아예 없어 각각 2천3백94가구와 4천3백35가구씩 모두 6천7백29가구로
계획된 아파트 공급물량을 예정대로 분양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분양된 공공택지도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해약을 신청하고 있어
공공택지 아파트 공급물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말 현재 전국적으로 중소 주택건설업체가 해약신청을 한
공공택지는 7개 지구에 걸쳐 총 9만5천6백23평에 이르고 있다.

이중 내년에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는 수원천천지구
9천90평과 평택비전지구 2천4백평등 모두 1만1천4백90평으로 이들 지구에서
분양될 계획이었던 아파트 9백76가구의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기흥구갈2지구의 경우 시공업체의 부도로 공동주택지 1만2천평이
해약된 상태여서 내년초 분양예정이었던 아파트 5백62가구의 공급이
무기한 연기됐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